2021년 Web of Science 기준 학문 분야별 오픈 액세스 논문 비율 막대그래프, 다학제 과학 88.6%부터 문학 28.8%까지

Open Access vs 구독형 저널: 한국 연구자를 위한 선택 가이드

논문이 채택(accept) 통보를 받은 순간, 많은 연구자가 뒤늦게 맞닥뜨리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논문을 오픈 액세스(Open Access, OA)로 낼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처럼 구독형(subscription) 저널에 그대로 게재할 것인가. 두 선택 모두 SCI·SCIE·Scopus·KCI 어느 색인에서나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 — 누가 논문을 읽을 수 있는지, 저작권을 누가 갖는지,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더 많이 인용되는지 — 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문제는 이 결정이 저널 하나를 고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도교수의 관행, 소속 학과의 연구업적 평가 기준, 논문에 사용한 연구비의 성격, 심지어 세부 전공 분야가 이미 OA 쪽으로 얼마나 이동했는지까지 얽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OA가 항상 낫다” 혹은 “구독형이 안전하다”는 식의 일반론 대신, 한국 연구자가 실제로 확인해야 할 근거와 판단 기준을 정리합니다.

핵심 요약

  • 오픈 액세스와 구독형의 차이는 접근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가에 있으며, 실제로는 Gold·Green·Hybrid·Diamond 등 여러 단계가 존재하는 스펙트럼입니다.
  • OA 논문이 더 많이 인용된다는 주장은 학술 문헌에서 아직 확정된 결론이 아닙니다 — 134편의 연구를 검토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결과가 팽팽하게 갈렸습니다.
  • Web of Science 기준 OA 논문 비중은 2000년 14.6%에서 2021년 48.0%로 늘었지만, 분야별 속도는 다학제 과학 88.6%부터 문학 28.8%까지 크게 갈립니다.
  • 한국은 아직 법적 오픈 액세스 의무가 없어 선택의 자유가 있는 대신, NRF의 게재료 지원은 순수 OA·전환계약 저널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구독형 저널에 투고해도 Green OA(셀프 아카이빙)로 상당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자주 간과됩니다.

오픈 액세스와 구독형, 정확히 무엇이 다른가

오픈 액세스와 구독형 저널의 근본적 차이는 “논문을 읽는 데 누가 비용을 내는가”입니다. 구독형(subscription, toll-access) 모델에서는 독자, 주로 대학 도서관이 접근 비용을 지불하고 저자는 별도 게재료 없이 논문을 게재합니다. 반대로 오픈 액세스는 논문을 온라인에서 누구나 무료로 읽을 수 있게 공개하는 대신, 그 비용이 저자·소속기관·연구비 쪽으로 넘어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는 이 둘 사이에 여러 단계가 존재합니다. Gold OA는 저널 전체가 오픈 액세스로 운영되며 저자가 게재료(APC)를 내면 출판과 동시에 무료 공개됩니다. Hybrid OA는 원래 구독형인 저널에서 논문 한 편만 별도 비용을 내고 무료로 공개하는 방식입니다. Green OA는 저자가 APC를 내지 않는 대신, 출판사가 허용하는 버전(주로 심사를 통과한 최종 원고)을 기관 리포지터리나 프리프린트 서버에 셀프 아카이빙하는 방식이며, 다수의 구독형 저널이 일정 기간(엠바고)이 지난 뒤의 셀프 아카이빙을 실제로 허용합니다. Diamond(또는 Platinum) OA는 저자에게 게재료를 전혀 청구하지 않으면서 논문을 무료로 공개하는 모델로, 학회나 기관의 지원으로 운영됩니다. 국내 KCI 등재 학술지 다수가 이 유형에 가깝습니다. 이 네 가지 모델의 실제 국내외 게재료 수준과 절감 전략은 논문 게재료(APC) 얼마나 들까? 저널별 비용 비교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여러 국제 학술 출판 동향을 정리한 리뷰 논문이 지적하듯, Plan S를 비롯한 국제적 오픈 액세스 이니셔티브는 구독 모델에서 완전하고 즉각적인 오픈 액세스 출판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1] 다만 이 흐름 속에서도 “OA냐 구독형이냐”는 실제로는 이분법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구독형 저널에 투고해도 Green OA로 셀프 아카이빙하면 상당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고, Hybrid 옵션이 있는 구독형 저널은 논문 단위로 OA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표는 네 가지 모델을 접근성·비용 부담·저작권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구분 독자의 접근 저자 측 비용 저작권
Gold OA 출판 즉시 전면 무료 공개 APC 전액 부담 대개 CC-BY, 저자가 저작권 보유
Hybrid OA 논문 단위로 무료 선택 APC 부담(기관은 구독료도 별도 부담) 논문별로 CC 라이선스 선택
Green OA(셀프 아카이빙) 엠바고 이후 리포지터리에서 무료 없음(아카이빙 절차만 소요) 저널에 양도, 아카이빙 버전만 별도 허용
Diamond/Platinum OA 출판 즉시 전면 무료 공개 없음(학회·기관이 운영비 부담) 저널·학회 정책에 따라 상이
구독형(Subscription) 구독 기관만 무료, 개인 독자는 유료 없음(단, Green OA 병행 가능한 경우 많음) 대개 저널에 저작권 양도

오픈 액세스가 실제로 더 많이 인용될까 — 연구가 말하는 것

“OA로 내면 더 많이 읽히고 인용된다”는 주장은 오픈 액세스를 권하는 글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근거입니다. 그런데 이 주장은 학술 문헌에서 생각보다 훨씬 더 엇갈립니다.

미국 미네소타대 도서관 연구팀이 2021년 PLoS ONE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은 2001년 이후 발표된 연구 중 OA 논문과 비(非)OA 논문의 인용 수를 직접 비교한 134편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64편(47.8%)은 오픈 액세스 인용 우위(OACA)가 존재한다고 확인했지만, 37편(27.6%)은 그런 우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했으며, 나머지는 결과가 명확하지 않거나 방법론적 한계로 뚜렷한 결론에 이르지 못했습니다.[2] 즉 “OA 논문의 인용률이 더 높다”는 것이 학계의 확립된 합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024년 네이처에 실린 논평에서 앤드류 플룸(Andrew Plume)은 한발 더 나아가 오픈 액세스 인용 우위 자체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3] 방사선과·피부과·정형외과 등 특정 저널을 대상으로 한 개별 비교 연구에서는 OA 논문이 더 많이 인용됐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하지만, 이런 비교 대부분은 무작위 배정이 아니라 저자가 스스로 OA를 선택한 논문을 사후에 비교하는 관찰 연구입니다. 이미 자신감 있는 결과를 낸 저자나 인지도가 높은 연구팀이 OA를 더 많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면, 인용 수 차이의 일부는 OA 자체의 효과가 아니라 이런 ‘선택 편향’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실무적으로 중요한 결론은 이것입니다. 인용 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만으로 추가 비용을 들여 OA를 선택하는 것은 근거가 확실한 전략이 아닙니다. OA를 선택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인용 지표보다 접근성·정책 요건·저작권처럼 더 확실하게 검증 가능한 이유여야 합니다.

오픈 액세스는 계속 늘고 있다 — 그러나 분야마다 속도는 다르다

오픈 액세스가 인용 우위를 확실히 보장하지는 않더라도, 학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커지고 있습니다. Web of Science Core Collection에 수록된 논문 약 1,200만 편(2000~2021년)을 분석한 2023년 연구에 따르면, OA 논문의 비중은 2000년 14.6%에서 2021년 48.0%로 늘었습니다.[4] 국제 서지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2018년의 또 다른 대규모 분석 역시, 이런 성장이 특히 Gold·Hybrid OA의 확대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5]

다만 이 성장은 모든 분야에서 같은 속도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앞의 2023년 연구가 제시한 2021년 기준 분야별 OA 비율을 보면, 다학제 과학(88.6%)과 생명과학(62.3%), 보건의학 일반(60.6%) 분야는 이미 OA가 사실상 표준에 가깝지만, 물리·천문학(48.4%)과 사회과학 일반(41.6%), 화학(41.0%), 공학 일반(39.0%), 문학(28.8%) 분야는 여전히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4]

2021년 Web of Science 기준 학문 분야별 오픈 액세스 논문 비율 막대그래프, 다학제 과학 88.6%부터 문학 28.8%까지
그림 1. 2021년 기준 Web of Science 수록 논문의 학문 분야별 오픈 액세스 비율. 자료: Seo JW. Science Editing 2023;10(1):45-56 (CC BY 4.0). Prepared by Editverse.

이 격차가 시사하는 실전 기준은 분명합니다. 자신의 세부 전공에서 상위 저널 다수가 이미 OA 쪽으로 옮겨갔다면, 구독형을 고수하는 것 자체가 상대적으로 튀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전히 구독형이 우세한 분야에서는 권위 있는 OA 선택지가 아직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목표 저널의 최근 3~5년 게재 논문이 실제로 어떤 접근 방식을 택했는지 직접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국 연구자에게 실제로 걸려 있는 것 — 연구비, 소속기관, 저작권

한국은 아직 법적 오픈 액세스 의무가 없다 — 그래서 선택이 더 중요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퍼블릭 액세스 정책이나 유럽 cOAlition S의 Plan S처럼, 해외 주요 연구비 지원기관 중에는 지원받은 연구의 논문을 오픈 액세스로 공개하도록 사실상 의무화한 곳이 있습니다.[1] 이에 비해 한국의 상황은 다릅니다. 한국문헌정보학회지에 발표된 2017년 연구는 당시 국가연구개발사업 성과물에 대한 오픈액세스 관련 법령을 검토한 결과, 연구성과물의 정의에 논문이 명시적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고 논문의 제출·공개·기탁에 관한 구체적 규정도 없어 “의무사항이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아 오픈액세스 이행이 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6] 이후 관련 규정이 개정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정확한 현재 시점의 법적 요건은 소속 기관 산학협력단이나 연구비 지원기관에 투고 전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이는 한국 연구자에게 불리한 소식이 아니라, 오히려 이 글의 전제를 뒷받침하는 근거에 가깝습니다. 법적으로 반드시 OA를 선택해야 하는 해외 연구자와 달리, 한국 연구자 대부분은 OA와 구독형 사이에서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다만 법적 의무가 없다고 해서 지원까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연구재단(NRF) 오픈액세스 정책의 시행방안을 다룬 2020년 연구에 따르면, NRF가 검토한 게재료(APC) 지원 방안은 순수 오픈액세스 학술지와 전환약정(transformative agreement) 학술지에 한정하고 하이브리드·이중접근 학술지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설계됐으며, 지원 상한액도 직전 3년간 평균값 또는 중위값을 기준으로 책정하도록 제안됐습니다.[7] 즉 NRF·MSIT 계열 연구비를 사용한다면, 순수 Gold OA나 기관 전환계약 저널을 선택했을 때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고, 이미 구독료를 받는 Hybrid 저널에 추가로 APC까지 내는 방식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소속 기관의 Read & Publish 협약부터 확인하십시오

APC를 개인이나 연구비로 전액 부담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소속 기관의 오픈 액세스 전환계약입니다. 한국전자정보컨소시엄(KESLI)은 여러 국제 출판사와 Read & Publish(R&P) 협약을 체결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KESLI는 고에너지물리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전환 프로젝트인 SCOAP3에 참여해 2014년부터 국내 저자 3,436건의 오픈 액세스 출판을 무료로 지원했으며, 2020~2024년 3단계 기간에는 논문당 게재비를 1,100유로로 책정했는데 이는 SCOAP3 참여 출판사 평균 APC(2,970유로)의 37% 수준에 해당합니다.[8] 이 밖에도 KESLI는 시기별로 Elsevier, Wiley, Cambridge University Press 등과 R&P 전환계약을 체결해, 참여 기관 소속 저자가 별도 APC 없이 해당 출판사의 Gold·Hybrid 저널에 게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습니다.[8] 다만 이런 협약은 출판사·적용 저널·계약 기간이 계속 바뀌므로, 최신 협약 목록과 소속 자격은 투고 전 KESLI 홈페이지나 소속 기관 도서관에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게재료 예산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방법은 논문 게재료(APC) 얼마나 들까? 저널별 비용 비교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저작권 — CC-BY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주는가

구독형 저널에 투고하면 대개 저작권 양도 계약(copyright transfer agreement)에 서명하게 되고, 이후에는 자신의 논문이라도 재사용·재배포에 출판사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반면 Gold OA 저널 다수는 CC-BY(Creative Commons Attribution) 라이선스를 기본으로 채택하는데, 이 경우 저자가 저작권을 보유한 채로 누구나 상업적 이용을 포함해 출처만 밝히면 자유롭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학위논문에 이미 게재된 논문을 그대로 포함하고 싶거나, 강의 자료·번역·후속 총설에 자신의 그림과 표를 다시 쓰고 싶은 경우라면 CC-BY 라이선스 쪽이 실무적으로 훨씬 수월합니다. 반대로 저작권 이관 자체에 거부감이 없고 별도 재사용 계획이 없다면, 이 차이는 결정적 요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Green OA — 게재료 없이 접근성을 넓히는 세 번째 길

Gold냐 구독형이냐를 놓고 고민하기 전에, 한국 연구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활용하는 선택지가 Green OA, 즉 셀프 아카이빙입니다. 구독형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더라도, 다수의 출판사는 저자가 동료심사를 통과한 최종 원고(accepted manuscript)를 일정 엠바고 기간이 지난 뒤 기관 리포지터리나 저자 개인 페이지에 올리는 것을 허용합니다. 이 경우 APC를 한 푼도 내지 않고도 상당한 수준의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이를 위한 국가 인프라도 존재합니다. 다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던 국가 오픈액세스 플랫폼 AccessON(KOAR)은 2026년 6월 30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하고 관련 기능을 ScienceON으로 통합했습니다.[9] 따라서 현재는 오픈 액세스 논문 검색 기능을 ScienceON에서, 셀프 아카이빙과 논문 투고·심사 관련 기능은 SAFE(건전학술활동지원시스템)나 ACOMS+(학술출판지원플랫폼)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9] 예전에 사용하던 자료나 북마크가 AccessON·KOAR 주소를 그대로 가리키고 있다면 최신 서비스 주소로 갱신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Green OA를 활용할 때 확인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목표 저널의 셀프 아카이빙 정책, 즉 허용되는 버전(투고본인지, 심사를 통과한 저자 원고인지, 출판사 최종본인지)과 엠바고 기간을 저널 규정에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NRF·MSIT 연구비의 오픈 액세스 관련 요건이 Green OA만으로 충족되는지, 아니면 Gold OA를 요구하는지도 과제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연구비가 넉넉하지 않은 초기 경력 연구자에게는 이런 세부 사항을 미리 챙기는 것이 특히 중요한데, 미국의 초년차 교원을 다룬 2024년 관점 논문 역시 오픈 액세스 모델이 다양해지고 비용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연구비가 충분하지 않은 초년차 연구자일수록 이 비용 구조를 헤쳐나가는 일 자체가 실질적인 부담이 된다고 지적합니다.[10]

OA가 유리한 경우, 구독형이 유리한 경우 — 실전 체크리스트

오픈 액세스를 적극 고려해야 하는 경우

  • 연구비 지원기관(NRF·MSIT 등 특정 과제)이 게재 논문의 공개를 요구하거나, 게재료 지원 대상을 순수 OA·전환계약 저널로 한정하는 경우
  • 세부 전공 분야에서 상위 저널 다수가 이미 OA로 전환되어, 구독형에 게재하면 오히려 최신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띌 위험이 있는 경우
  • 정책 입안자, 임상 현장의 의료진 등 학술 데이터베이스 구독이 없는 독자층에게 연구 결과가 직접 닿아야 하는 주제인 경우
  • 소속 기관이 목표 출판사와 Read & Publish 협약을 맺고 있어 추가 비용 없이 Gold OA가 가능한 경우
  • 그림·표·전체 논문을 학위논문, 강의자료, 후속 연구에 자유롭게 재사용할 계획이 있어 CC-BY 라이선스가 필요한 경우

구독형(또는 Green OA 병행)이 더 합리적인 경우

  • 목표 세부 분야의 최고 권위 저널이 아직 구독형 중심이고, 그 저널의 전통적인 심사·인지도가 경력에 더 중요한 경우
  • 연구비에 APC를 반영할 여유가 없고, 소속 기관에도 관련 R&P 협약이나 게재료 지원 제도가 없는 경우
  • 구독형 저널이라도 셀프 아카이빙(Green OA) 정책이 관대해, 별도 비용 없이 기관 리포지터리 공개만으로 접근성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경우
  • 학위 요건이나 임용 심사에서 국내 KCI 등재 여부가 국제 OA 여부보다 더 결정적인 경우 — 이때는 SCI, SCIE, Scopus, KCI 차이점: 어디에 투고해야 할까부터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투고 전 흔히 하는 실수 5가지

  • 구독형 저널은 무조건 폐쇄적이라고 단정한다. 상당수 구독형 저널이 Hybrid OA 옵션이나 Green OA 셀프 아카이빙을 허용합니다. 저널의 실제 정책을 확인하지 않고 지레짐작으로 선택지를 좁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게재료가 유난히 저렴할수록 이득이라고 판단한다. 정상적인 동료심사를 생략한 채 이례적으로 낮은 게재료와 빠른 승인을 내세우는 저널은 약탈적 저널일 가능성부터 의심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경고 신호는 약탈적 저널 구별법: 한국 연구자를 노리는 8가지 경고 신호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 인용 수를 높이려는 목적만으로 추가 비용을 들여 OA를 선택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오픈 액세스 인용 우위는 학술적으로 아직 확정된 결론이 아닙니다.
  • 소속 기관의 R&P 협약 자격을 투고 이후에 확인한다. 상당수 전환계약은 투고 시점에 소속을 정확히 등록해야 적용되므로, accept 이후에는 이미 혜택 적용 시점을 놓친 경우가 많습니다.
  • Green OA 셀프 아카이빙의 엠바고·버전 조건을 확인하지 않고 아무 버전이나 올린다. 저널이 허용하지 않는 출판사 최종본을 리포지터리에 그대로 올리면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련 도구와 자료

OA 저널을 선택하기로 했다면, 투고 전 해당 저널이 실제로 신뢰할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DOAJ(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는 투명성·모범관행 기준을 충족한 오픈 액세스 저널만 심사를 거쳐 등재하는 국제 색인이며, Think. Check. Submit.은 COPE·DOAJ 등 여러 학술 출판 기관이 공동 운영하는 무료 체크리스트로 저널의 신뢰도를 저자 스스로 점검할 수 있게 돕습니다.[11] 약탈적 저널을 가려내는 8가지 경고 신호와 구체적인 검증 절차는 약탈적 저널 구별법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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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와 구독형 중 무엇을 선택하든, 그 선택이 실제 효과를 내려면 원고 자체가 목표 저널의 눈높이에 맞아야 합니다. Editverse의 저널 출판 지원 서비스는 SCI·SCIE·Scopus·KCI 등재 저널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연구 주제, 영향지수, 수용률, 처리 기간, 오픈 액세스 여부를 함께 검토해 원고에 맞는 저널을 제안하고, 저널 형식에 맞춘 커버레터 작성부터 심사 대응까지 출판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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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픈 액세스와 구독형 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OA 논문이 반드시 더 많이 인용된다는 근거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고, 분야별 채택 속도도 다학제 과학의 88.6%부터 문학의 28.8%까지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한국은 법적인 OA 의무가 없는 대신 NRF의 게재료 지원이 특정 유형의 저널에 한정되고, KESLI의 Read & Publish 협약처럼 활용도가 낮은 지원 제도도 존재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OA가 유행이니까”가 아니라, 연구비 지원기관의 요건, 소속 기관의 협약, 세부 전공의 관행, 그리고 저작권 재사용 계획까지 확인한 뒤 논문 하나하나에 맞는 선택을 내리는 일입니다.


참고문헌
1. Gasparyan AY, Yessirkepov M, Voronov AA, Koroleva AM, Kitas GD. Comprehensive Approach to Open Access Publishing: Platforms and Tools. J Korean Med Sci. 2019;34(27):e184. DOI: 10.3346/jkms.2019.34.e184
2. Langham-Putrow A, Bakker C, Riegelman A. Is the open access citation advantage real? A systematic review of the citation of open access and subscription-based articles. PLoS ONE. 2021;16(6):e0253129. DOI: 10.1371/journal.pone.0253129
3. Plume A. Open-access publishing: citation advantage is unproven. Nature. 2024;626(7999):480. DOI: 10.1038/d41586-024-00405-0
4. Seo JW. Changes in the absolute numbers and proportions of open access articles from 2000 to 2021 based on the Web of Science Core Collection: a bibliometric study. Science Editing. 2023;10(1):45-56. DOI: 10.6087/kcse.296
5. Piwowar H, Priem J, Larivière V, Alperin JP, Matthias L, Norlander B, Farley A, West J, Haustein S. The state of OA: a large-scale analysis of the prevalence and impact of Open Access articles. PeerJ. 2018;6:e4375. DOI: 10.7717/peerj.4375
6. 차미경, 송경진, 김나영.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성과물의 오픈액세스 관련 법령 개선방안 연구. 한국문헌정보학회지. 2017;51(1). accesson.kr
7. 정경희, 이재윤, 정은경, 최상희. 한국연구재단 오픈액세스 정책 실행방안 연구. 2020. journal.kci.go.kr
8. KESLI(한국전자정보컨소시엄). OA 출판 지원. kesli.or.kr
9.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AccessON 서비스 종료 및 ScienceON 통합 안내. accesson.kisti.re.kr
10. Fuest S, Bello F, Habib AR, Cameron NA, Pasha AS. Open Access: Opening or Closing Doors for Junior Faculty? J Gen Intern Med. 2024;39(13):2571-2575. DOI: 10.1007/s11606-024-08921-5
11. DOAJ. About DOAJ. doaj.org; Think. Check. Submit. thinkchecksubmi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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